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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이 유난히 크고 가까워 보이는 이유-착시,공전,대기

     

    어느 날 밤, 하늘을 올려다보면 달이 유난히 커 보일 때가 있다. 마치 손을 뻗으면 닿을 것처럼 가깝게 느껴지고, 평소보다 훨씬 웅장하게 보인다. 이런 날이면 자연스럽게 "오늘 달이 왜 이렇게 크지?"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사실 달이 정말 더 커진 걸까? 아니면 우리의 눈이 착각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부분의 경우 착시 현상 때문이다. 하지만 때때로 달이 실제로 더 가까워져 크기가 커지는 순간도 있다. 그렇다면 달이 유난히 커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경험하는 이 신비로운 현상을 하나씩 살펴보자.

    1. 달 착시: 우리의 뇌가 만들어낸 착각

    달이 지평선 근처에 있을 때와 하늘 높이 떠 있을 때, 크기가 다르게 보이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실제로 달의 크기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평선 가까이 있을 때 달이 훨씬 더 커 보인다고 느낀다. 이 현상을 '달 착시(Moon Illusion)'라고 부른다.

    이 착시는 우리의 뇌가 달을 주변 환경과 비교하면서 크기를 다르게 인식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지평선 근처에 있는 달은 건물, 나무, 산과 함께 보인다. 이때 우리의 뇌는 달이 멀리 있다고 판단하고, 멀리 있는 물체는 더 크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하늘 높이 떠 있는 달은 비교할 대상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작아 보인다.

    이 현상은 '폰조 착시(Ponzo Illusion)'와도 연관이 있다. 예를 들어 철로가 멀어질수록 좁아지는 그림을 생각해보자. 같은 크기의 물체가 철로 위에 있을 때, 위쪽에 위치한 물체가 더 크게 보인다. 달도 마찬가지로, 지평선 근처에 있을 때는 뇌가 더 멀다고 착각하면서 크기를 과장해 보이게 만든다.

    2. 달의 공전 궤도: 진짜 가까워지는 순간

    달 착시 외에도, 달이 실제로 더 커 보이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달은 지구 주위를 완벽한 원형이 아닌 타원형 궤도로 공전한다. 이 때문에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는 일정하지 않으며, 가까워졌다 멀어지기를 반복한다.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워지는 지점을 '근지점(Perigee)', 가장 멀어지는 지점을 '원지점(Apogee)'이라고 한다. 근지점에 달이 위치하면 달이 더 커 보이는데, 이때 보름달이 뜨면 '슈퍼문(Supermoon)'이라고 부른다.

    슈퍼문은 평소 보름달보다 최대 14% 더 크고 30% 더 밝아 보인다. 그래서 슈퍼문이 뜨는 날이면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며 그 신비로운 모습을 감상하곤 한다.

    3. 대기의 영향: 붉고 커 보이는 달

    달이 지평선 근처에 있을 때, 우리가 보는 달빛은 지구의 대기를 더 두껍게 통과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짧은 파장의 빛(파란색, 보라색)은 산란되고, 상대적으로 긴 파장의 빛(빨간색, 주황색)이 남아 달이 붉은빛을 띠게 된다.

    또한, 대기를 통과하는 동안 빛이 굴절되면서 달의 모습이 살짝 눌린 듯 변형되기도 한다. 이런 시각적 효과가 더해져, 달이 더욱 크고 웅장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현상으로, 해가 지평선 근처에 있을 때 유난히 크고 붉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는 같은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결론: 착각과 과학이 만들어낸 신비로운 달

    달이 유난히 커 보이는 날,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단순한 착시일 수도 있고, 실제로 달이 더 가까이 온 순간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원리가 무엇이든 간에, 커다랗고 밝게 빛나는 달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낭만적이지 않은가?

    ✔️ 달 착시(Moon Illusion)로 인해 지평선 근처의 달이 더 크게 보인다.
    ✔️ 달의 타원형 공전 궤도로 인해 지구에 가까워지는 순간이 있다(슈퍼문).
    ✔️ 대기의 굴절과 산란으로 인해 붉고 커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다음에 밤하늘을 올려다보았을 때 달이 크고 가까워 보인다면, 단순한 착시인지, 실제로 달이 가까워진 순간인지 한 번 생각해보자. 그리고 가능하다면 카메라로 찍어보자. 사진으로 보면 우리가 직접 보는 것보다 달이 훨씬 작게 찍힌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바로 우리의 뇌가 만들어낸 착각 때문이라는 걸 직접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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